아이리버는 과거 MP3 플레이어 전문 제조사 레인컴으로 시작해 2000년대 중반까지 큰 인기를 누렸으나 아이팟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매출이 급락했다. 이후 사명을 아이리버로 바꾸고 PMP,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다가 지난 2012년부터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 수준의 초고음질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 아스텔앤컨 AK100을 선보이며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120 플레이어(츨차=아이리버)
이후 아이리버는 전체적인 성능을 끌어올린 고급 모델 AK120과 플레이어 기능을 삭제하고 크기를 줄여 스마트폰에 연결해 고음질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한 포터블 헤드폰 앰프 AK10까지 총 3종류의 아스텔앤컨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에는 지난 CES 2014에서 AK240을 선보이며 고급형 포터블 플레이어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 네이티브 DSD 128을 지원하는 AK240(출처=아이리버)
AK240은 네이티브 DSD 128(CD의 샘플링 레이트인 44.1kHz의 128배인 5.65MHz로 음성신호 수록)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DSD는 SACD(Super Audio CD)에 사용되는 고음질 음원 포맷으로, 일반 PCM 신호가 아날로그 음성 신호를 전압의 크기로 디지털화했다면 DSD는 아날로그 음성 신호를 전류량으로 디지털화했다는 차이가 있다. DSD의 방식이 좀 더 아날로그적인 개념에 가까워 한결 자연스러운 음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음질적인 개선과 새로운 고음질 음원의 추가 재생 외에 AK240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한 무선 음원 구매와 다운로드도 가능해졌다.
포터블 플레이어 외에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과 함께 사용하기 좋은 전문 이어폰도 출시했다. 아이리버는 일본의 유명 이어폰 전문기업 파이널오디오디자인과 협업해 아스텔앤컨에 최적화된 AKR01과 AKR02 2종류의 이어폰을 출시했다.
▲ 파이널오디오디자인이 AK120을 위해 튜닝한 AKR02 이어폰(출처=아이리버)
정덕희 아이리버 전략기획팀 과장은 “아스텔앤컨 AK100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 개최된 포터블 오디오 관련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이 때 파이널오디오디자인 측에서 AK100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협업할 수 있게 됐다”며 이어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파이널오디오디자인 에서 보유한 제품 중 AK100과 잘 어울리는 제품을 골라 음질을 AK100에 맞춰 새롭게 튜닝한 제품이 바로 AKR01이며, AKR02는 AK120에 적합하도록 튜닝된 커스텀 이어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리버는 CES 2014에서 국내 수공예 오디오 브랜드 ‘METAL SOUND DESIGN(MSD)’에 의뢰해 만든 레퍼런스 앰프와 스피커를 함께 전시해 향후 스피커와 앰프 등의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그와 관련해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국내 유명 오디오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아스텔앤컨 브랜드로 오디오 시스템을 출시할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았다.
▲ 아이리버는 CES 2014에서 메탈사운드디자인이 제작한 스피커와 앰프를 함께 전시하며 추가적인 오디오 제품군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